cat's/아옹다옹 나비파 2011. 12. 16. 06:32


그간 별별 일이 가득 있었지만 마냥 건강한줄 알았던 누렁이 대장 황소목이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왜 작년에 소목이가 란타나를 뜯어먹고 피를 토했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란타나 때문만은 아니었던거에요.
화분을 통째로 내버린지 오래되었건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피를 토하는데 그냥 핏물이 아니라
점막 조직이 헐어서 떨어져나온 빨간 핏덩이가 점점 섞인 위액을 토해내는건데요,
워낙 양양이 살아생전 신경성 위염을 달고 살다시피 했었어서 가끔 겪던 일이라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새빨간 핏물에 예의 자잘한 핏덩이들이 섞인걸 왕창 토해내고,
피가 시커멓게 변해 나온 물 같은 흑변을 보지 뭡니까.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서 벼르고 별러 덥석 잡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이정도 출혈이면 위장에 병이 나도 단단히 났구나 싶어서 슬쩍 겁도 먹었었구요.


집안에서는 그렇게 뺀드라미 처럼 사람 손을 피해 도망다니고 들고양이 코스프레를 하더니
(들괭이가 집괭 코스프레인건지도요.)
막상 병원에 도착하자 예상했던대로 잔뜩 움츠리고 얼마나 얌전하게 진찰을 받던지,
함께 갔던 메이 야호 대조보다도 더 얌전했습니다.
그런데, 같은날 함께 갔던건지 기억이 정확치는 않아요, 요즘 제 상태가 이렇습니다. ㅎㅎㅎㅎ

아무튼 황소목이,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고 역류성 식도염에 식도 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에 병이 있는게 아니라 식도의 문제래요.
피가 얼마나 많이 났으면 그게 다 위로 넘어가서 장을 통해 나오느라 그렇게 줄줄 흐르는 시커먼 물을 쌌던거랍니다.

고양이가 과음을 하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리는 없으니
앞으로는 과식이나 폭식을 주의해야 하니 자율급식도 물 건너 갔고... 언제고 매일 약을 먹어야 할 일이 생길수 있으니,
한동안 필요 없다 여겼던 손노리게 고양이로 키우는 교육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집에서도 수시로 이렇게 무릎에 잡아 앉혀서 조물조물 하고 있어요.
밥도 무릎 위에 올려놓고서 먹이곤 합니다.
소목이야 워낙 밥귀신이라서 제가 사료 몇알 쥐고 있으면 모든걸 용서해줄거에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포스팅 시간을 보시고 제가 그 시간에 발딱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안계시죠?
그럴수 있을리가 없는걸요, 이거 다아~ 예약발행인거 아시죠~? ㅋㅋㅋㅋ
예전에 어느 친구가 출근길 지하철에서 보는 새 글이 하루의 낙이었다고 했던게 생각나서요,
언제 글을 쓰건 대충 시간과 오전오후만 설정을 바꿔서 출근시간 전 아무때나로 예약발행을 하면서 
전 매일 안 오는 잠을 자고 자고 자고 또 자느라 안간힘을 쓰고있습니다.
덕분에 사료봉지 3.5kg도 못 들고 툭 떨구던 왼팔의 통증이 거의 가라앉았어요,
아직도 힘을 주는건 무리지만 이정도면 다음주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 할 수 있겠죠. ^^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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