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에 이전의 블로그에 올렸던 게시물입니다,
워낙 내용을 정리하는데 재주가 없다보니 매번 이걸 어떻게 해야 더 쉽게 전달할수 있을까 난감하기만 하네요.
이번에도 정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옮겨오기만 했습니다.

0. 준비물
아래 내용중 젖병이나 분유의 브랜드를 지정하는건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저것들을 구하시는게 조금이라도 덜 힘드실거에요.
- 벽이 높은 상자와 상자를 덮을 덮개: 젖을 물리지 않는 동안 잠을 잘수 있게 조용하게 해줘야 탈진하지 않아요
- 올이 굵지 않은 깔개로 쓰일 천: 니트나 수건은 발톱을 집어넣을수 없는 새끼의 발가락 골절의 원인이 되요
- 젖병: BELL BIRD 젖병 (혹은 그것과 같은 모양의 꼭지를 가진 젖병)
- 분유: KMR 분유 혹은 초유
- 거즈: 거즈가 가장 좋지만 휴지나 페이퍼타올 안쓰는 면조각도 괜찮아요(시판되는 물티슈 제외)
* 응급시 바늘 없는 주사기가 필요합니다.
1. 체온조절
스스로 체온조절를 하지 못한다는건 변온동물처럼 주변의 온도와 동화되어 버린다고 생각하시는게 나아요.
실온이 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도 차가운 벽으로 굴러가서 잠들어버리면 순식간에 저체온으로 죽을것이고
반대로 건강한 젖먹이를 전기장판 위에 통째로 올려놓는건 탈수와 고열로 죽게 만들수 있어요.
겨울이라면 큼지막한 상자의 절반 정도만 들어차도록 전기방석이나 찜질용 온열패드를 넣어주시는것도 좋을테고
여름이면 뜨거운 물이 담긴 패트병을 수건으로 말아서 넣어주는것도 좋으나
상자에 잘 담겨있다면 면 한장 정도 덮어주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2. 배변유도
- 소변을 받아낼때는 생식기와 항문 사이를 툭툭 계속해서 두들기면 방울방울 나오는걸 볼수 있을거에요
똥을 받아낼땐 항문 윗쪽(꼬리와 항문 사이)을 자극하셔야 한답니다.
- 길에서 주워온 경우는 며칠간 굶어서 위는 비어있고 대소변만 장에 가득 들어차있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해서 울어대고 버둥거리곤 해요
우선 대소변을 받아내서 배를 비우고 먹이셔야 하는데,
이럴땐 속에 담긴걸 한번에 전부 싸지 못하기 때문에
먹이는 중간중간 혹은 더이상 먹지 않으려 할 때마다 다시 배변유도를 시도하시는게 좋아요.
네다섯번 정도 반복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때까지 완전히 비워주셔야 한답니다.
- 굶은게 확실한데도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 배가 빵빵하고
아무리 배변유도를 해도 변을 보지 않는다면
갈비뼈 아랫쪽 똥배라고 불릴만한 말캉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손가락 끝이 서로 마주 닿을 정도로 천천히 주물러주세요.
뱃속에 똥이 코일처럼 단단하게 들어있는지 손 끝으로 느껴지는가 신경쓰시면서요.
만약 꼬불꼬불한 단단한게 느껴진다면 살짝 살짝 눌러주시는것도 좋아요.
그리고 1분 정도 지나서 다시 배변유도를 해 보시면 항문이 볼록해지며 싸려는 움직임이 보일거에요.
간혹 단단한 똥이 몇밀리미터 정도 나오고 멈춰버린다면
한 손은 똥배를, 다른 손으로는 항문 좌우를 손가락으로 눌러 짜내거나
손 끝으로 잡아서 살살 뽑아주셔야 해요.
- 배변유도시 문지르면 연약한 피부가 헐어버립니다, 두들기셔야해요.
- 가장 좋은 소재는 손가락이지만 거즈나 휴지 페이퍼 타올도 무관합니다.
- 설사는 비상등, 젖먹이는 별것 아닌것 같은 설사만으로도 죽을수 있답니다.
- 소변은 맑은 노란색이며 대변은 겔 타입의 어둡지 않은 갈색이 정상이며 양쪽 다 독특한 냄새를 갖고있으나 악취는 아닙니다.
3. 수유
수유는 정답을 찾기가 어려워요.
고양이마다 원하는 온도가 다르고 한번에 빨수 있는 양이 다르고
선호하는 자세도 전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보며 찾을수밖에 없습니다.
몇가지 팁이라면
- 젖꼭지: 면도칼로 十(열십)자로 잘라주세요, 깊이 자를수록 입에 물기만 해도 분유가 줄줄 흐르기도 합니다.
- 온도: 손등에 한방울 떨궛을때 좀 뜨겁다 싶은 정도의 온도에서 시작해서 좋아하는 온도를 찾아보세요.
- 분유: 한번 탄 분유를 12시간 정도에 나눠 먹이시는것 정도는 무관합니다만 가능한 매번 새로 타서 먹이세요.
- 초유: 무조건 한번 먹이면 남은것을 버리고 젖병을 씻어 말려둡니다. 초유는 상하는 속도가 무시무시해요.
- 젖병거부:
젖병을 포근한 천으로 싸서 먹이는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리거나 분유를 싫어하는 고양이는 먹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젖을 먹는 동안 분유가 식어서
더 싫어할수도 있으니 페이퍼타올이나 작은 행주조각 등을 이용해
젖병을 둘둘 말아 식는것을 막기도 하고 발바닥에 느껴지는 포근함이 젖병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게되요
- 젖먹이가 두마리 이상일때:
뜨거운 물이 담긴 머그컵을 옆에 준비해놓고 분유가 식었을때 젖병을 담궈 데우는 용도로 쓰시면 편리합니다.
이렇게 식었다 데웠다 했던 분유는 뒀다 다시 먹이지 마시고 그대로 버리세요.
그리고 젖먹이가 하나건 둘이건 절대로 뜨거운 물이 담긴 머그에 다음 끼니까지 그대로 놔두지 마세요
분유가 상할수 있으며 초유는 안 상하기가 더 힘들어요.
- 분유의 강제급여:
탈수와 탈진이 심각한 상태의 젖먹이는 젖병을 빨지도 못하고 식도가 좁아져 삼키는것도 어렵습니다.
이럴때는 턱을 위쪽으로 치켜들게 자세를 잡아주시고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이용해서 살짝 적시기만 한다는 느낌으로
혓바닥 위에 반 방울 정도에서 한방울 정도씩 떨궈주세요.
입을 짭짭대며 삼킨다면 몇초씩 텀을 두고 계속 먹이시고
삼키지 못한다면 턱을 치켜든 상태에서 목젖의 옆쪽에서 손 끝으로 살살쓰다듬거나
천천히 누르는 느낌 정도의 자극을 주어 삼키도록 유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주사기를 이용한 강제급여는
건강하나 젖병 사용을 거부하는 고양이들에게도 사용할수 있습니다만
기도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니 입안 가득 짜 넣지 마시고
반드시 혓바닥에 방울방울 떨궈주시는쪽을 권합니다.
4. 목욕
일반적으로 젖먹이에게 목욕은 절대엄금으로 알려져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분유건 똥이건 몸에 범벅이 되어버리면 우선 체온을 유지하는데 아주 좋지 않거든요
신문지 한장의 보온효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새끼고양이들의 솜털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서 몸을 보호하는 유일한 갑옷이니
늘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게 유지해주셔야 합니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어미의 빈 젖을 물고 잠들곤 하는 젖먹이들의 특성상
어미가 없고 젖을 먹지 않는 시간에 자신의 앞발이나 꼬리 등을 빨거나 핥곤 한답니다
사람의 손가락을 자주 빨고 핥는것도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온 몸에 묻은 오물을 빨고 핥는일은 없도록 해주세요.
- 수유중 한방울이라도 몸에 흘리게 되면 매번 마른 수건이나 휴지로 꼭꼭 눌러 닦아주세요.
- 거즈나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셨다 꼭 짜서 박박 문질러 불리고 닦아주세요.
- 물티슈:
시판되는 물티슈에는 피부보습제 등이 첨가되어있습니다,
물티슈로 닦아주게 되면 자신의 몸을 핥거나 빨면서 그런 첨가제를 먹게되는데다가
털을 떡지고 엉겨붙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 물목욕:
젖은 수건으로 해결할수 없는 정도의 오염은 목욕을 시킬수밖에 없어요.
적당한 뜨거운 물을 받아서 머리를 제외한 몸통을 살그머니 잠기도록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잠시 기다립니다.
마구 발버둥을 치고 빽빽대다가도 물에 잠기는 순간 잠잠해지는걸 보실수 있을거에요.
고양이고 사람이고 젖먹이에게 적당한 온도의 물이라는건 태내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듯 싶어요.
- 말리기:
드라이어의 사용은 절대 피하세요.
맥박도 있고 따뜻한 왼손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마른 수건으로 등을 집중적으로 벅벅 빠르게 문질러줍니다.
젖먹이의 털은 짧기 때문에 사람의 체온과 수건의 마찰 만으로도 쉽게 마른답니다.
체온조절에 가장 도움이 되는건 등을 따뜻하게 해 주는거에요.
겨드랑이나 목덜미, 배 정도는 약간 축축하다 싶어도 추운 겨울이 아닌 이상
등만 뽀송하게 말려놓으면 별 무리가 없답니다.
- 물 온도를 맞추는 팁:
고양이의 체온은 평균 37도 이상이며 새끼고양이들은 49도 까지도 정상으로 본답니다.(체온 오타ㅠㅠ 수정했습니다.)
*분명 젖먹이에게도 목욕이 필요한 때가 있는것은 사실이나
젖먹이를 주워 어찌할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목욕을 시키라는 조언을 하지는 않는쪽이 나을거에요.
5. 수면
젖먹이에게 충분한 수면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미가 먹이를 찾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동안 쥐죽은듯 잠을 자며 체력을 아끼고 체온을 유지하듯
젖을 물리지 않는 동안은 빛이나 진동을 느끼지 못하도록 인기척을 죽이고
육아상자를 최대한 조용하고 어두운 장소에 놔두세요.
분유를 먹이고 대소변을 받아주고 몸을 닦아주는 순간 이외에는
육아상자를 한적한 곳에 두고 덮개를 덮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셔야 합니다.
보통 잠을 자지 않고 빽빽 울며 헤메는건 세가지 중 하나에요
배가 고프거나, 대소변이 마렵거나, 어미의 체온이 필요한 것.
다 해줬는데도 계속 운다면 대부분은 배변이 덜 되었기 때문이며
드물게 어딘가 아파서 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것인지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은 수의사에게도 쉽지 않은 일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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