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웅얼웅얼 혼잣말
2012. 2. 16. 22:45
고양이 모임에서 십 수년 활동을 하면서 관심병 환자들 많이 봤어요.
정말 고양이가 좋아서가 아니라 카페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업둥이를 들이는 사람들.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시작도 안 했겠지만, 저로선 이해하기 힘든 부류였어요.
"아, 이래서 그런거구나." 요즘들어 알겠습니다.
꽃이니 식물이니 좋기는 한데 전 무조건 좋은게 아니거든요.
마음을 달래려 위안삼아 키우는 이걸 들고 고양이가 없는 곳을 찾아 꽃 카페를 가 보니까 글을 올릴 꺼리가 없네요.
아니, 많긴 한데 옛 사진 뒤적이는 것도 힘들고 이야기를 풀어내는것도 힘드니까.
가뿐하게 새 꽃 하나 사 들고 이런걸 샀어요~ 하고 찍어 올리는게 제일 편한거에요.
그게 이쁘거나 희귀하거나 혹은 망가진걸 주워와 살려놨다거나 그런거.
게다가 들여놨는데 다음날 꽃이라도 피어주면(사건) 또 댓글 하나라도 더 달리고.
아아. 이런거였어.
나도 그렇게 하고싶은 마음이 반, 그러고싶지는 않은 마음이 반.
맥락 없이.
에니멀 호더는 끔찍하지만 플랜트 호더는 꽤 바람직해 보이네요.
엄마를 울렸어요.
걱정되어 잔소리 하시는데 그걸 못 견디고 못된 말을 가득 했거든요.
며칠후 사과를 하고, 이걸 선물로 보내드렸어요.
요즘은 엄마와 꽃 이야기를 하며 간간히 대화를 합니다.
그나저나 지난 늦여름 구더기 난리를 겪게 했던 그 지붕에 또 다른 고양이가 들어왔어요.
혹한을 저희집 천정 위에서 나고는 아직도... 하루 한두번 나가는 기척이 들리긴 한데 아예 몇달째 안에서 살고있네요.
지금도 모니터 위 천정에서 부스럭부스럭 돌아눕는 소리며 귀를 터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요.
솔직히 많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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