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웅얼웅얼 혼잣말 2011.01.30 14:57




내 머리는 아주 숱이 많고 심한 곱슬머리다.
게다가 두피도 모발도 악건성으로 푸석하기 이를데 없고,
염색은 커녕 탈색도 되지 않는 칠흙처럼 검은 머리라서 가위질에 솜씨 없는 미용사가 꼼수를 부려 숱을 친다거나
실력이 부족한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겼다가는 머리 풀어헤친 포비 꼴이 되어버린다.


만화에서 잠깐 얘가 머리 풀었을때 되게 싫었다.








20대 중반, 로망의 생머리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지만 그래도 할수 있는 최대한을 해 보고싶었다.
스트레이트와 염색 등 한번에 6~7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서야 몇개월쯤 차분하게 가라앉은 밝은 색의 머리를 가질수 있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밝은 머리칼.
이 정도 느낌의 단발이었는데, 마냥 기뻤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돈을 들일 수는 없는 일,
수없이 많은 저렴한 실력의 미용사들이 호언장담을 하며 잘라놓은 머리는 누가 잘랐건 감고 돌아서면 한결같았다.


사실 지금도 머리감고 말리는 과정에서 아차 방심하면 이꼴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머리에 돈을 들이는게 아까웠다.
어차피 곱슬머리라서 감고 잘 말리면 웨이브가 생기니 펌을 하기도 아깝고,
어지간한 돈을 들여 스트레이트를 해 봤자 사흘 못가 풀리고,
염색을 하고싶어도 아예 검은 물이 빠질 생각을 않는 독한 머리칼,
게다가 자라기는 또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니 머리칼은 기생수냐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면 말 다했지.

아까울것도 없겠다 그냥 거울앞에 앉아 숭덩숭덩 자르기 시작했다.
헌데 놀랍게도 속칭 가윗밥이 남도록 대충 잘라놓으니 오히려 부스스 부풀어오르지 않는거다.
그 후로 십년째 직접 머리를 자른다.



어느틈에 자랐는지 또 허리에 닿는다.










이렇게 머리를 숭덩 잘라낼때마다 느끼는게,
기껏 체중 1kg 늘었다며 좋아라 했던게 허무하게 느껴진다.
그게 다 살이 아니라 털이었던지 머리칼을 15센티쯤 잘라내면 몸이 너무 가볍다.
설마 1kg이 다 날아가는건 아니겠지.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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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goldfish

    ㅡ_ㅡb 몸매가 아름다우십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야옹이들 단체수발드시느라 살찌틈이 없으신듯...;;;;;

    뉴스특보 :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데, 고양이 키우는게 특효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011.01.30 16:05
  2.  Addr  Edit/Del  Reply 소풍나온 냥

    사실...커트 머리도 자르고 나면 가벼운 느낌 들어요~ ㅋㅋ

    2011.01.30 21:27
  3.  Addr  Edit/Del  Reply 샤오랑

    솜씨도 좋으신 메이님ㅎㅎㅎ
    저도 머리가 허리정도 왔었는데 이번에 산뜻하니 좀 잘랐네요.
    근데 반곱슬이다보니 차라리 긴머리일때가 좀 정리가 되어 보인다날까?
    그래서 현재 아주 열심히 드라이합니다;;;

    2011.01.31 09:40
  4.  Addr  Edit/Del  Reply 미니

    제대로 염장이십니다.ㅋㅋㅋㅋㅋ
    30대 중반을 넘기자 바로 흰머리와-새치가 아님- 탈모로 고생...
    이젠 제발 여성도 삭발 스타일이 전 지구적으로 유행하길 바랄뿐인.... ㅠㅠ

    2011.01.31 13:43
  5.  Addr  Edit/Del  Reply oneweek

    긴 머리를 보니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어서요...!!
    25센치이상 30가닥만 넘으면 소아암어린이들에게 가발기증을 할수있거든요...
    혹시 찝찝하지않으시다면 다음에 자르실때 한번생각해주세요!!
    갑자기 글올려서 죄송합니다...그래두 저 오동이 팬입니다..
    항상글보다가 이사진보구 꼭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감사합니다!!!!

    2011.02.08 12:29
    •  Addr  Edit/Del YahoMay

      번거로우시겠지만 이왕이면 자세한 정보를 부탁드려요,
      저뿐 아니라 혹시 이 글을 보실 다른 분들도 많이 아시면 좋겠네요.
      매번 1~20 센티씩 대충 자르곤 했었는데 숭덩 자르게되면 몽창 보낼께요.
      개털만도 못하게 뻣뻣한 모질이라 다른 머리칼과 섞이면 모날테니 뎅강 잘라야 할것 같거든요. 아하하;;

      2011.02.08 12:55 신고
  6.  Addr  Edit/Del  Reply oneweek

    날개달기운동본부 라고 검색하신후 사이트 들어가시면
    페이지 아래쪽에 진행중인 캠페인이있습니다
    그거 클릭해서 들어가시면 맨 아래에 사랑의모발나누기 캠페인이라고 있어요..
    그거 클릭하시면 온갖정보가 다있어요...
    사실 저두 이번이 처음이라...ㅋㅋ22센치라서 조금 더 길러서 기증하려고 준비중이에요 !!
    처음 글쓴사람에게두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참!!기증 모발은 굵고 단단할수록 좋대요!!
    그런점에서 YahoMay님 모발은 정말 최고죠!!
    혹시모르니 주소 남길게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75번지
    범진빌딩 404호 날개달기 운동본부앞
    T)0505-270-1400 이구요...
    커트모발 고무줄로 묶어서
    비닐에 넣어보내시면 된다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2011.02.09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