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오동이의 앞마당 2009. 5. 21. 16:29




얼마전 이식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나무의 빈 자리를 채울 쥐똥나무를 더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사진의 중앙 즈음에 가늘고 무성한 줄기들이 새 나무에요.
받았을때 이미 심하게 시들어서 이대로 또 죽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우선 큼지막한 화분에 심어서 이삼일 그늘에 두었다가 짬을 내서 마당에 제대로 심은것이 어제 낮이었습니다.

꽤 많은 잎사귀들이 말라서 떨어져버렸지만 줄기는 이번 비로 생생하게 살아났더라구요.
안타까운건 쥐똥나무의 바깥쪽에 심어놓은 흰 꽃 녀석들(마가렛 같다고는 하는데 이름을 모릅니다)이
 과도한 비에 시들어가는듯 하다는겁니다.






그리고 얘네들도.

지피포트에 씨를 뿌렸던 야로우를 화단 밑에 한줄로 심었죠.
아직 옮겨심기엔 많이 작았지만 포트가 워낙 작았어서 오히려 발육이 늦고 시들해지고 있었거든요.





헌데 얘들 불쌍해서 어쩌나요.
일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부러 조금 촘촘하게 심어두긴 했지만..
심은 직후 반짝 힘이 들어가서 생기가 도는걸 보고 기뻐했었는데
새벽에 내리기 시작한 빗물에 튀는 흙에 파뭍히거나 반대로 흙이 패여 쓰러지거나.
잘 살아남아줄지 모르겠습니다.

서당개가 읊어봤자 풍월 뿐이니..
 어쩝니까, 끈덕지기로 유명한 생명력을 믿을뿐입니다.





이제 남은건 이놈들인데..
5월 12일에 씨를 뿌린 겹접시꽃 중 썸머카니발 하나가 17일에 싹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21일 조금 전의 모습.
11개의 썸머카니발 씨앗중 여덟개가 발아했고 세개는 아직..






그보다도 이놈들이 문제에요.
기대중인 오른쪽 두 줄의 샤무아는 열개의 씨앗중 아직 단 한개도 소식이 없습니다.
듣기로 발아에 2~3주쯤 걸린다고 하니까 열흘 전후는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봐야겠죠.





마지막으로 선물로 얻은 클리핑타임은 발아 하거나 말거나 그냥 내쳐뒀더니
여기저기서 뽀록뽀록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 쥐똥나무 울타리도 빈자리 없이 자리를 잡았고
황량하던 마당을 채우려고 준비중인 녀석들중 접시꽃과 클리핑타임 두가지만 남아있어요.
마당에 뭔가 심기만 하면 꼭 다음날 비가 내리니 이것도 복인가 싶습니다.

저는 비를 부르는 마법의 앞마당을 가졌어요.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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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안티고네

    저의 연구실 텃밭은...

    밤고구마를 무려 세 고랑이나 심었는데...
    하필 고구마 줄기가 비오는 토요일에 배송되어 온 바람에, 약간 시들한 채로 심겨졌죠...
    그 뒤로 사람 셋이서 물동이를 날라 가면서, 밭이 논이 되도록 물을 줬답니다, 꺼이꺼이...
    마침 오늘 비로 고구마들이 많이 살아나서, 그래도 좀 안심~

    쥐똥나무 울타리 많이 뺴곡해져서 보기 좋네요^^
    샤무이도 기대기대...얘들아 힘내라~

    2009.05.21 16:52
    •  Addr  Edit/Del YahoMay

      드디어!! 오늘 오후에 샤무아의 씨앗 두개가 동시에 첫 발아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으.. 어으으.. 빨리 키워서 마당에 풀어버리고 문 밖에 신경 끄고 싶습니다. ㅠㅠ

      2009.05.23 03:07 신고
  2.  Addr  Edit/Del  Reply hiro

    내땅이란 주장이 더 확고해지는게 보기만해두 싱그럽구 제가다 뿌듯합니다.
    완벽하게 나무 울타리까지 있었으면 하는 욕심까지 생기는군요.
    말로만 들어두 불괘하던 예의 없이 남의 집 기웃거리던 이웃들은 많이 아쉽겠지만요.

    2009.05.22 06:26
    •  Addr  Edit/Del YahoMay

      일전의 언쟁 이후로 눈길 한번 얼씬을 않던 그 할머니? 아주머니가 드디어 오늘 낮에 마당 옆을 스쳐지나가며 작은 목소리로 "새끼들 잘 키워~ 응~? 새끼들 잘 키워~" 이러고 또 개에게 말을 걸더군요.
      정신세계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 한분을 제외한 골목의 이웃들은 모두 좋은분들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중이에요.

      2009.05.23 03:13 신고
  3.  Addr  Edit/Del  Reply 시마리스

    언니가 요즘 풀 키우느라 바쁘군용...난 다죽어서 걱정..얼마전엔 은새가 어린이집에서 싹을 틔웠다며 해바라기 새싹을 가져왔는데...저걸 어째 저걸어째...몇일째 한숨쉬고있어요 ㅋㅋㅋㅋ

    2009.05.22 11:24 신고
    •  Addr  Edit/Del YahoMay

      난 저걸 언제 키워 마당에 방생하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느라 해바라기가 될 지경이에요.

      2009.05.23 03:15 신고
  4.  Addr  Edit/Del  Reply

    누구네 앞마당인데요~~ ㅎㅎ

    2009.05.22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