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움직이는 나비파
2011. 2. 24. 05:56
지난해 12월 초 작업실의 이사를 준비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두달 반이 넘도록 고양이들의 화장실을 한번도 닦아주지 못했었습니다.
거름망 화장실을 쓰다보니 뚜껑과 팬 뿐 아니라 망 까지 솔질해서 닦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다보니 더러움을 꾹 참고 베이킹 소다로 소취에만 신경을 쓰며 지냈는데요, 지난 밤 드디어 네 개의 점보 화장실과 거름망을 박박 닦아 말렸더니 허리와 등은 작신 쑤시지만 마음은 개운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이왕 들어내고 세척을 마친김에 아예 뚜껑들을 모두 치우고 앵글 선반의 제일 아랫칸 전체를 화장실로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하고 나니 아주 녹초가 되었네요.
헌데 녹초가 된 것이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휴, 이놈자식.
하필이면 씻어 말리는 중인 화장실에서 자고있습니다.
낄낄 웃으며 사진을 찍자 셔터음에 끔쩍 놀라 눈을 번쩍 떴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잠이 덜 깬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다가 구룩구룩 목을 울리며 뒹굴기 시작합니다.
새끼때도 없어보이게 찢어진 도넛츠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자더니만, 어째서 얘는 뭘 해도 이렇게 빈티를 줄줄 흘리나 모르겠습니다.
그냥 돌아눕는 단순한 동작 조차 어설프기 짝이 없는 지오동.
이게 고양인지 왕꿈틀인지...
등이 아픈것도 새카맣게 잊고 깔깔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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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영상의 오동동 꽉 움켜쥔 뒷발에 쓰러집닌다... ;ㅁ;
2011.02.24 09:05여기저기서 통나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2011.02.24 12:51 신고화면속으로 들어가서 오동이 찹쌀떡을 주물럭 거리고 싶어요!!!
2011.02.24 09:13아놔 왜 자꾸 침이 흐를까요? ㅎㅎㅎ
아아.. 가래떡 구워먹고싶은데 가까이에 떡 파는 곳이 없네요.
2011.02.24 12:52 신고지난 번에는 고양이 한 접시이더니 이번엔 한 바구니~~
2011.02.24 09:24(똥통이었다니 좀 안습입니다.ㅎㅎㅎ)
잠자리로 쓰라고 준 작은 바구니 두개도 잘 쓰는걸 보면 더위타는 녀석들에게는 바람 통하는 2중 바구니 침대도 타일이나 도자기 요람 만큼 꽤 유용하겠어요. 저렴하기도 하구요.
2011.02.24 12:53 신고고생하셨습니다. 개브즈가 뇌맑아서 사랑스러운 것 처럼~ 오동이는 몸치라서 더 사랑스러운 것 아닐까요?
2011.02.24 09:30정곡을 찌르는 말씀!
2011.02.24 12:53 신고하필 씻어 말리는 화장실에서 자고 있다니... 아, 귀엽고도 우습네요! ㅎㅎ
2011.02.24 09:44 신고새끼때의 찢어진 도넛 봉지도 우스웠어요. 흐흐.
2011.02.24 12:54 신고오동동동 내 사랑 으흐흐흐흐흐 뭘 해도 긔묘미 ㅠㅠ
2011.02.24 10:25못생겨빠져가지고는 왜 저리 귀여울까 몰라요.
2011.02.24 12:54 신고저런 꿈틀이 나도 갖고싶어요 ♡.♡
2011.02.24 10:36저도 한개뿐이 없어욤 ♡.♡
2011.02.24 12:55 신고가끔 생각합니다...
2011.02.24 10:47오동이는 과연 고양이 인가...
ㅡㅡ....
"아붜지님이 개를 사 줬어!!!"
2011.02.24 12:55 신고어린시절 귀여움을 간직한 오동!
2011.02.24 11:07딱 지금만 같아라 >0<
덩치가 더 커졌으면 참 좋겠는데 어렵겠거니 하네요.
2011.02.24 12:56 신고오동: 에고...어째서, 몸이 따로노는지..허리아래로는 당췌, 내몸이 내맘같지않으니.... ㅜㅜ
2011.02.24 11:18ㅎㅎ 역시 오동인 접시위에 말고있는것이 젤 귀티나네요!!
접시샷 왕창 보여드릴께요.
2011.02.24 12:56 신고작년에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블로그를 거의 매일 방문하고 있네요. 재미있는 소식과 더불어 좋은 정보도 얻어갑니다. 며칠전 생식에 관해 글을 본 이후 저도 한번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메일은 woossini@empal.com 입니다. 감사합니다
2011.02.24 13:36오동동동동 구르구르구르~ ㅎㅎㅎㅎㅎㅎ
2011.02.24 14:01다른 말이 무어 필요하겠습니까~~
지오동이는 귀엽습니다~~!! >_<
앞발, 뒷발, 배통아지(?!) 어느 하나 빠질데 없이 몽땅 귀여운 오동이네요.
2011.02.24 15:08ㅎㅎㅎ 귀엽네요~~^^
2011.02.24 15:55 신고냥이들은 저렇게 몸을 구겨넣는게 좋은가봅니다..ㅋ
왕꿈틀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어떡해 상상해버렸어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02.24 19:46똥틀 지킴이 오똥~~ㅎㅎㅎ
2011.02.25 09:54땡그란 눈 너무 귀엽습니다.^^ 똥통 잘 지키셈.오똥군~~~
ㅋㅋㅋㅋㅋ~~~한~~접시 다 먹고 화장실에서 자노?;;
2011.03.05 02:45돌아 누우며 옆구리 댕기느라 한 번 들썩 해 주는 모양이
아주 그냥 어지간한 일에는 눈도 꿈쩍 안 할 태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