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열한마리 고양이 2009. 5. 5. 07:51
[ 동고비 ]


학명  Sitta europaea

몸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청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이다.
겨드랑이와 아래꽁지덮깃에는 밤색 얼룩이 있다.
부리에서 목 뒤쪽으로 검은색 눈선이 지난다.
유럽·북아프리카·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전국에 번식하는 텃새로
둥지는 딱따구리의 낡은 둥지나 나무구멍을 이용하여 틀고
출입구가 크면 흙으로 입구를 막아 좁힌다.
흔히 박새나 쇠박새의 무리 속에 섞여 지낸다.







[ 2005년 1월 23일 ]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때
베테랑 산모 나오미는 막 태어나 아직 축축함이 가시지 않은 네마리의 꼬마들을 품고있었다.
출생 순서를 모르니 줄 세우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답답할 따름.

딸편애자로 이름 높은 나는 당연하게 딸이 첫째.
외동딸 동고비가 큰누나로 정해졌다.


동고비는 내 노년의 보험이었다.
17년 전 세웠던 가족 계획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동고비를 얻는것을 시작으로
2세대 4마리의 고양이 가족을 들인다는..

( 물론 중간에 약간의 변동사항은 있었지만..
네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다가 5~7세가 되면 그 네마리가 늙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어도
내가 견디고 살아갈수 있게  마음의 빈 자리를 채워 줄 4마리의 어린 고양이를 입양하겠다고 계획했었다. 
17년 전의 고양이 평균 수명이라는게 잘 살아봐야 7년에서 10년이었으니...)


 




어린시절 '엄마사랑 동고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어디서고 내 무릎 위에 사진속의 자세로 동고마니 올라앉는것을 즐기던 동고비는
허약한 체질과 더불어 형제들중 시토, 싱그람과 함께 이동이나 외출의 스트레스가 없는 성격을 가졌다.

트롤님의 말을 빌자면 '무엇 하나 맺힌것이 없는 고양이'랄까.
죽을 만큼 몸이 아파도 입 안에 넣어주는것은 삼킨다.
콧물이 줄줄 흘러 숨통을 막아도 짜증 한번 내는 일 없다.

자연상태라면 당연히 도태되었을 허약한 새끼 동고비.
동고비 발목을 잡아 내 품에 앉혔다.

 








[ 2006년 1월 삼선동 ]

생일을 맞아 파티를 해야 할 시기에
동고비는 두번째 죽음의 문턱을 밟고도 또 돌아왔다.

나오미의 자식들은 유난히 더디 자라서 태어난지 한살 반은 되어야 몸이 거의 다 자라고
완전한 성묘로 골격이 형성되려면 두살은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동고비는 특별하다.

피터팬.
자라지 않는 고양이.
아니, 키도 메이만큼 컸고 몸길이도 그만큼 되었으니 보통의 평범한 고양이 정도는 자란셈인데..
작은 머리, 가느다란 다리, 조붓한 발.
누가 봐도 아직 어린 꼬마 동고비.

좋겠구나 동고비 만년 어린애라. 
영원히 자라지도 늙지도 않을것만 같은 요정 동고비.

 









[ 2006년 6월 성북동 ]

세번째 죽음의 문턱을 넘던 길에 꼬리 잡혀 돌아온 동고비.

왠지 다르다.
비쩍 말라 2.5kg을 넘지 못하는 주제에.
뭔가 예전과는 다르다.

지극히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이는 상태.
수술 직후 이제까지 몇번이나 동고비를 죽일뻔 했던 감기가 찾아왔다.

약 한번 먹지 않고 이겨내고 있다.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숨 한번을 편히 못 쉬어도
뭔가 정말 달라졌다는걸 알수 있다.

강해진 동고비.
느긋하고 편안한 느낌.
우리 꼬마 동고비가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정말 `고양이'가 되었구나.. 하는 느낌.
불임수술을 받았건 받지 않았건 여전히 내 노년의 보험 동고비.









[ 2007년 성북동 ]

세살을 바라보며 동고비가 달라졌다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후로 앞뒷다리가 따로 놀고
균형감각이 어그러져 비틀대며 지능이 낮아진듯 보였던 동고비

그런 동고비가 빠릿한 몸짓에 어린시절의 총명함을 되찾았고
어린시절과 같이 엄마사랑 동고비로 돌아오고 있다.
눈물 콧물을 그렁거릴지언정 건강해지고있다.









[ 2008년 성북동 ]

나는 동고비
죽음과 싸워 이긴 동고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자라나는 동고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년 요정 동고비

동고비가 또 한번 변했다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할수는 없으나
분명히 동고비는 한 단계 더 올라섰고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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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ix 럭셔리 동고비~ 감기 빨리 나아라아아아~ | 2006-07-05 (Wed) 10:01   
메이 새벽에 또 비 왔다고 쿨럭거려요 ;ㅅ; | 2006-07-05 (Wed) 11:34   
tdm79 아파도 짜증내지 않는 엄살대장 동고비. 감기 떼고 예쁘게 자라려무나 ^^ | 2006-07-05 (Wed) 12:24   
메이 고맙습니다. ^^ | 2006-07-05 (Wed) 12:42   
동고비동고비동고비동고비동고비동고비동고비동고비~ ^0^/ | 2006-07-05 (Wed) 14:45   
메이 밥 때만 되면 캔 국물에 밥 말아달라고 동동동동 뛰어다녀요. 흑흑.. 맨밥은 이제 안 먹겠다고 고집부려요 ;ㅛ; | 2006-07-05 (Wed) 19:03   
우훗~~ 귀여운 동고비~~ 어쨌거나 귀여운 동고비~ ^^* | 2006-07-05 (Wed) 21:09   
JIYO 나오미의 몸매를 가장 여실히 빼닮은 동고비. 이젠 아파도 이깟것쯤이야 하고 이겨내는 착한 동고비 | 2006-07-05 (Wed) 17:31   
메이 감기는 걸렸어도 놀거 다 놀고 뛸거 다 뛰고 참견할것도 다 하니 좋네요 ㅎㅎ | 2006-07-05 (Wed) 19:04   
광년이 나오미의 출산날 얼마나 황당하고 놀라고 기뻤는지... 언제 나왔는지 모르게 꼬물꼬물...
어찌나 이쁘던지...ㅋㅋㅋ 넘이쁘게 자라고 있어서 기뻐여~~ ^^ | 2006-07-06 (Thu) 18:25   
메이 그 날의 동지시로군요. 쫌 더 건강해지기만 하면 더 마랄게 없겠는데 말임미다.. ㅎㅎ | 2006-07-06 (Thu) 19:58   
acheron 작은 새의 이름을 가져서 그리 작은건지... 모든일은 삼세번 죽을고비 삼세번 이겨냈으니 이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만 남은거겠죠.. 원래 어릴때 죽는다죽는다 하는 얘들이 오래 살잖습니까?? 이픈거 다 이겨내고 단단해졌으니 강단있게 살아나갈 일만 있지 말입니다. 힘내 동고비! | 2006-07-06 (Thu) 21:04   
메이 그렇게 믿고있어요.
재구도 언청이에 뿡알기형에 타고난 신체적 결함으로 시력까지 잃었지만 튼실하고 건강하게 잘먹고 잘살고있잖아요.
기형이던 땅콩이야 불임수술 받으며 떼어내고 안녕~ 인게고,
언청이던 윗입술은 쫌 자라면서 흔적도 안 보이게 털 속에 스며들었고,
시력이야.. 아시다시피 문제가 되지 않으니 말임다. ^^
| 2006-07-07 (Fri) 00:06   
큐라마뇨 내 사랑 나오미의 아가를 입양하는게 소원이었던 그 때... 나오미의 출산 소식에 버선발로 달려갔으나... 나 역시 메이님처럼 딸래미 편애자...;; 그러나 나오미는 동고비만을 유일한 딸래미로 품고 누웠으니.. 오호통제라... ㅠ,.ㅠ ^^ 그때 생각나요. ㅋㅋㅋㅋㅋㅋ | 2006-08-20 (Sun) 20:51   
메이 오래도록 생각날거에요,
동고비.. 얼마나 이쁜지. ^^
| 2006-08-20 (Sun) 21:59   
D백작 동고비 어린시절의 발톱이 멋드러지네요. | 2007-09-06 (Thu) 19:46   
메이 발톱 너무 귀엽죠~ 지금도 저 발톱으로 턱도 긁고 동생도 때리고.. ㅎㅎㅎ | 2007-09-06 (Thu) 20:04   
임군 그냥...눈물이 맺히는 이유는 뭘까요? | 2008-11-04 (Tue) 11:12     신고  
메이 이뻐서! ㅋㅋㅋㅋㅋㅋㅋ | 2008-11-08 (Sat) 00:56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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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뮤즈

    동고비는 아직도 마냥 귀엽기만 해요 ㅠㅠㅠㅠㅠ

    2009.09.21 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