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오동이의 앞마당 2009. 5. 5. 10:14


 

올 한해 여름놀이로 꽃농사를 짓겠다고 했었죠? 택배가 왔습니다.

12년쯤 전에 캣닢을 심어보겠다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과 합심해서 허브농원을 캐고 다닌적이 있었어요.
그 시절에는 허브를 전문으로 하는 농원이 많지도 않았던데다가
특히나 캣닙처럼 비인기 허브를 보유하고 있는곳은 거의 없었더랬죠.
그때 찾아낸곳이 허브다섯메였어요.

허브다섯메에서도 캣닙이 있긴 하지만 당장 팔 수는 없다고 했었습니다.
왜나면 큭큭.
들여오긴 했는데 이분들이 처음 시작한거다보니 캣닙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들여오셨다네요?
근데 워낙 비인기 품목이라 찾는 사람이 없으니 기껏 수입해 들여왔던걸
비닐하우스에서 전부 뽑아서 허허벌판에 그냥 죄 내버리셨더래요.
그 다음해에 우리가 캣닙을 내놓으라고 연락을 했고 그게 저기 어디 있었는데.. 하며 기억을 떠올려 버린곳을 나가보니까
완전히 덤불을 이루고 생생하게 뿌리를 내렸더라나요?
그걸 다시 키워서 팔아야 하는거니까 시간이 걸린다고 했었어요.

그 후로 지금까지 허브와 관련된건 모두 허브다섯메를 통해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http://www.herbi.co.kr






 

주문했던건 탄지에요.






 

근데 택배로 받은 탄지는 뭔가 부실하고 시들해보여서 좀 실망했지 뭡니까.
이놈 이거 잘 키워야 하는데..
더 시들해질까봐 받자마자 팔 걷어붙이고 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비 온 뒤라 땅이 물러져서 지난번처럼 중노동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돌을 한 광주리는 캐야 했어요.






 

오전에 시작한게 다 심고 숨돌리니 그새 깜깜해졌지 뭐래요.






 

좀 전에 나가서 다시 찍어왔어요.
아니다, 나가서 찍은 사진보다 안에서 찍은 사진이 훨씬 낫네요. 으하하;;

허브다섯메(허브아이)에서는 여섯개 열두개 단위로만 판매를 하는데
그래도 분 하나에 1500원짜리 작은것들이라 싸게 먹혔어요,
이것도 보통 꽃집에서는 3000원쯤은 하는데다가 탄지는 일반적으로 잘 안 팔아요.

앞으로도 한참은 앙상할 쥐똥나무 앞에 열개를 조로록 심었고
한개는 홍도 개집 바로 옆에 심었습니다.
원래는 쥐똥나무 울타리 안쪽으로 열 포기.. 개집 옆에 두 포기를 심으려고 했던건데
크흠, 열심히 심고있을때 옆집 할머님이 이것저것 캐어 물으시더니 하나만 팔라고 하시지 뭐래요.
그래서 한 포기가 줄어들었어요.






 

이건 작년 늦여름에 소풍나갔던 허브농원에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저 부실한 풀떼기가 자라면 이렇게 탐스럽고 귀여운 노란 꽃 천지가 되는거에요.








꽃이 막 피어서 싱싱할때는 연노랑색이지만
꽃이 질땐 이렇게 과하게 익힌 쿠키처럼 갈색이 진해져요.
이게.. 참 맛있어보였다구요.
탄지는 워낙에 드라이 플라워로도 잘 쓰일 정도로 말려도 색이 안 변한다네요.
근데 사진으로 보자면 위의 노란 꽃이랑 요건 다른놈 같기도 해요.
이상도 하죠 그날 봤을땐 분명히 같은 놈이라 찍어온거였는데.  -_-;;



처음에는 열매가 열리는 뭔가를 심고싶었는데
마당이라고는 해도 절반은 시멘트 부스러기와 돌로 뒤덮인곳이라
어지간한 식물들은 자라기도 힘들테고 그보다 심는것 자체가 큰 일이라 나무는 엄두를 못 내겠더라구요.

탄지는 꽤나 생명력이 강하고 햇볕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고 물만 잘 빠지면 노지에서도 잘 크는데다가
혹한만 아니라면 겨울도 날수 있는 녀석이라 선택되었고
이놈은 벌레를 쫓는데 꽤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게다가 저 노란 꽃은 딱 제 취향이에요.

잘 골랐죠~ 홍도자식 올해는 개벼룩과 담 쌓고 살겁니다.
개 밥그릇이며 분변에 달라붙는 파리도 안녕~ 진딧물도 안녕~

좀 건조한듯 키워야 잘 자란다는데 다가올 장마가 조금 무섭긴 합니다.






ps : 앞으로 마당에 들일게 한 놈 더 남았어요. 그건 아직 멀었으니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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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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