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반듯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체력이 딸리거나 지친 밤샘 작업이며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게 되면
어느샌가 자세가 흐트러져 왼쪽 팔꿈치를 책상에 괴고 있다는걸 알고난 뒤에는
이미 팔꿈치에 굳은살이 베기고 아무리 씻어도 때가 낀 듯 하얗게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팔꿈치 밑에 괼만한 것을 찾아 별별 궁리를 다 해 봤지만 가장 적당했던건 커다란 주방용 냄비장갑이었어요.
헌데 작업실에서도 집에서도 필요하니 이걸 들고 출퇴근을 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래서 만든것인데,
처음에는 그림을 그릴 생각은 없었다가 쓰다보면 더러워지겠다 싶어서
시커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버리자! 하고 그려 넣었더니,
보자마자 용도도 묻지 않고 "이거 내꺼!" 하고 잡아간 분이 계셨답니다.
덕분에 필요로 하건 필요하지 않건 탐 내는 사람이 있다면 만들어 팔아야겠다 하고 잽싸게 몇 개 더 만들어봤습니다.



충전재는 처음 만든 샘플은 패딩솜을 넣었었는데요,
너무 두툼하면 사용하기 불편하고 쓰다보면 점점 납작해질테니 어느정도 두께는 있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려니 패딩솜은 너무 두툼해지더라구요.

60수 광목에 4온스 퀼팅솜으로 커버를 만들었고,
안에는 7온스의 두툼한 퀼트솜을 4겹으로 넣었습니다.
이거 뒤집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덕분에 샘플이었던 5번보다 얇아보이면서도 쿠션감은 더 좋아졌어요.

저 처럼 세탁기에 마구 돌릴 분이 분명히 계실테니 솜이 속에서 뭉치지 않도록
충전한 7온스의 네 겹을 모두 커버의 4온스 솜에 몇 땀씩 떠서 꿰메 붙여놓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간단하게 드륵 박아서 만들려던게
도자기를 굽는것 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1. 브즈 터져라







2. 머리와 꼬리만 멋지면 장땡인거죠,
머리를 크게!








3. 씰포인트 샴이 이쯤은 되어야.
앞뒷다리 접어넣고 턱을 쭉 빼고 엎드려 꼬리를 늘어뜨린 녀석입니다.
샴의 이미지는 귀와 발과 꼬리만 새카맣지만 어디 샴의 대세인 씰포인트 샴들이 그렇던가요,
이쯤은 해이져!








4. 얼룩고양이
때 타는게 안 보이기로 가장 좋은건 등짝이 시커먼 녀석들인거지요,
심심치도 않고 화려한 고등어가 최고에요.








5. 쓰려고 만들었던 처녀작.
소심이 아부지가 작업실에 놀러오셨다 훌렁 잡아가셨네요.
패딩솜이 납작해져도 나는 몰라요~ 나는 몰라요~
내가 쓰려고 만든것을 잡아가셨으니 모른척 할거에요~
역시 쓰려고 만든것이다보니 애착도 가장 많이 가는 녀석이네요.
다시 봐도 마음에 쏙 듭니다.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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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aeon

    실물이 초초초초 귀여운 쿠션.. >ㅂ<

    2010.07.01 05:04
    •  Addr  Edit/Del YahoMay

      사진을 집에서 올렸어서 실물과 비교할 수 없었는데, 곁에 놓고 보니까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지 뭐에요. 실물은 훨씬 물감의 번진 느낌이 살아있는데 사진은 완전 시꺼먹이네요.;;

      2010.07.02 02:3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