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시시콜콜 궁금증 2009. 5. 11. 06:13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어찌저찌 살다보니 약이라는걸 먹어야 하게 되었다. 어라,고양이는 약을 어떻게 먹이지?"
"성격 좋은 고양이들이야 캔에 비벼 먹인다느니 걍 알약째 입안에 쏙쏙 잘도 넣어 삼키게 한다는데 아 이놈은 약 한번 먹이려다 손등은 피범벅에 방바닥은 뿜어댄 침거품이 범벅 전쟁통이네 이를 어쩌나?"

이런 분들만 보시압.






기본적으로 개고 고양이고 내집 식구 제어할줄 아는것은 보호자의 의무라 믿고있기도 하거니와 약 하나 먹이는것도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면 한둘도 아닌 동물식구 건사하느라 기둥뿌리 뽑힐판이니 일격필살의 마음으로 "야성 지독한 들고양이만 아니면 언놈이라도 다 나와!" 를 외치는지라 어릴적 부터 단련된 내 집 고양이들은 이제 이런 잔기술이 필요 없게된지 오래이나, para님의 눈물섞인 글에 탄력받아 마루타를 집합시켰습니다.



준비물 :
미리 표면의 약가루를 잘 닦아서 털어놓은 쓴 약 (시연품 - 암때고 먹여도 좋은 영양제)
가루약이라면 미리 캡슐에 담아달라고 병원에 요구하세요.
침거품 범벅 대비책 (캔,쨈,식용유, 뭐라도 약의 표면을 코팅할수 있는것)
그리고 미리 떼어놓은 휴지를 위의 대비책과 함께 손 가까운 옆에 준비해놓습니다.



아래는 기본 자세입니다.
고양이란 목덜미와 골반을 제어당하면 옴쭉달싹 못해요, 배가 땅에 닿도록 어깨를 살짝 누르며 여차하면 목덜미를 잡을수 있게 목과 가슴뼈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엉덩이와 다리로 벽을 만들어 고양이의 몸통을 깔고 앉듯 앉아서 발을 x자로 교차해서 퇴로를 막습니다.






뒤에서 보면 힘 좋은 재구가 암만 발버둥을 쳐도 꼬리 바로 밑의 골반을 깔고 앉은듯한 높이로 자세를 굳힌것이라 잡힌 고양이는 골반을 들지 못해서 뒤로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요.

 

주의 : 발톱에 찍힐 위험이 있다면 두꺼운 바지를 입으시고, 힘으로 찍어누르거나 세게 조이면 겁먹고 오히려 더 발버둥을 칩니다. 단단한 벽이라고 인식할수 있게 힘주어 공간만 확보하시기를.






왼손 바닥으로 이마를 감싸쥐듯 대고 엄지와 중지로 눈 옆 아래쪽의 광대뼈를 단단히 잡습니다.

 





왼손의 엄지와 중지에 힘 들어간것 보이시나요? 이제 오른손은 알약을 잡고 턱을 살짝 치켜들어 준비를 합니다.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알약을 집어 준비해둔 잼,캔국물,기름 종지에 퐁~ 찍어서 잘 잡고,
왼손의 손목을 꺾어 고개를 바짝 치켜들게 하시고 오른손 중지와 약지로 어금니쪽을 살살 건드리세요.
(머리를 고정하고 있던 왼손의 중지도 움직일 준비를 하고 계시기를..)

 




약을 들이미는 사람의 손을 떨어내기 위해 움직거리다가 어느 순간 입을 벌리게 됩니다.
그때 미리 준비중이던 왼손(머리를 감싸 쥐고 있던)의 가운데 손가락을 어금니 사이에 끼워넣듯 볼 위를 누르시고 반대편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잡고있던 약을 검지손가락으로 밀듯이 목구멍쪽으로 쇽 넣으시는겁니다.

 






다른 모델샷. 양양은 왼쪽 윗송곳니가 없어요 ^^;
왼손 중지로 어금니 사이에 볼살을 눌러서 입을 못 다물게 고정!

 





가장 바람직한 모델은 역시 메이, 오른손 검지 끝이 살짝 들어갈정도.
역시 왼손 중지에 힘 들어간게 보이시죠?
입을 다물고 싶어도 즈이들 볼살을 깨물게 되면 아프니까,  약을 먹일 시간을 벌어주는 포인트에요.

어금니 사이에 바로 손가락이 들어가면 잘못하면 심하게 물립니다, 일부러 무는게 아니라 입을 다물려다가 실수로 물거든요.

 





약을 목구멍쪽으로 잘 밀어놨다 싶으면 자유로와진 오른손으로 잽싸게 턱을 밀어 입을 다물게 하고 왼손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턱을 감싸잡으시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코를 살짝 막거나 콧구멍에 입김을 훅! 불어넣으면 꼴딱 삼킵니다.
(이때도 가슴은 바닥에, 고개는 하늘로 치켜든 자세로 고정되어 있어야 앞발로 할퀴거나 약을 뱉어내지 못합니다) 

 

나오미는 약을 삼키는 시늉까지 `꼴딱~' 하는데.. 방심하고 놔주면 눈치를 살살 보다가 1분 후에 꼬액~ 토해놓기도 하니까 영악한 고양이라면 저 자세 그대로 목을 살살 쓸어주고 정말 삼킨건지 확인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아래는 약을 먹이는 설정샷을 찍다가 얻은 삑사리에요, 일명 서비스~
약을 목구멍으로 집어 던지고있죠. -_-;
(십여년 경력으로 이미 약 먹이는 작자도 약 삼키는 고양이도 서로 프로인지라 대충 던져 넣어도 꼴딱 삼키거든요;;)

 





심지어 이 총각은  "아 이런거 걍 먹으라고 하지 왜 일케 잡고 난리에여~"  하면서 머리를 흔들더니 입술에 붙었던 알약을 낼롬 집어 삼켰습니다.






활용 팁 :
평소에 이를 닦거나 스켈링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입안을 뒤져볼때, 혹은 귀청소를 할때 등등 모두 한가지 자세로 꾸준히 하시다보면 `아, 굳히기 들어가면 참는게 장땡이구나' 하는걸 고양이들도 알게된다죠.
자신만의 굳히기 자세를 정하셨으면 그 자세를 잡았을때는 버둥거려서 정작 귀청소, 약먹이기, 이닦기는 실패했더라도 바로 풀어주지 마시고 버둥거리는걸 멈춘 순간에 밀쳐내듯 풀어주세요. `내 힘으로 도망나온게 아니라 사람이 풀어줬다' 이걸 알게되면 건강관리가 수월해진답니다.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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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이지선

    다음 페르시안고양이 사랑모임 인데요~ 약 먹이기 어려워하시는분이 있으셔서 이 글 주소를 알려드렸답니다~ 참 유용하게 저도 이 방법 애용하거든요..^^ 항상 여러가지 요긴한 지식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2010.05.27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