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시시콜콜 궁금증 2009. 5. 11. 06:37

요즘 건사료 위주의 식단에서 주식캔이나 생식으로 전환하는 분들이 점차 늘고있어요,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보호자의 개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대다수 결석이나 신장질환 등의 이유로 결석을 유발하는 건조사료 보다
양질의 습식 사료(주식캔이나 직접 만든 생식)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 쬐깐한 녀석들이 주는대로 따박따박 받아먹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드물지 않게 건사료만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고양이들이 있어요.
옛말에 입 하자는대로 하면 망한다고 입에 달다고 몸에도 단건 아닌것,
고생해가며 고양이의 입맛을 때려 고쳐야 하는건 고스란히 동거인의 몫이 되어버립니다.




건사료에 고정되어버린 고양이의 입맛을 바꾸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중간 과정으로 강제급여를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겁니다.
이럴때의 곤란한점은 신장질환이나 결석 등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병인지라
강제급여로 인한 스트레스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는거에요.

고양이들이 협조적이라면 다행이겠으나 비매너의 고양이들은 어쩔수 없이 약간의 스트레스를 감수해야할겁니다.
별수 없어요 보호자 스스로가 강제급여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상으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잠자고 똥싸는것과 마찬가지로 늘 해야하는 일과로 만들어줘야합니다.



펠은 다행히 신장 등의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뇨관과 방광에
대형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이 여러개 발견되었고 뇨관에 박혀있는것을 제외한 다른것들은
수술로 모두 제거했습니다.
앞으로는 꾸준히 소변의 ph를 검사하며 식이조절을 해야 해요.

펠누나와 상의 끝에 캔식으로의 전환을 결정했고
펠은 간식캔은 잘 먹지만 주식용 캔은 먹으려 들지 않아요.
강제급여가 필요해진거에요.

그래서 매일의 식사시간을 순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강제급여의 도구로 작은 플라스틱 티스푼이나 캔인 경우 대형 주사기를 이용하는것이 편할수도 있습니다,
특히 심하게 깨물거나 할 위험이 있는 고양이라면 반드시 필요하겠으나
강제급여를 가장 빠르게 해치울수 있는 도구는 역시 사람의 손가락이었습니다.
이때 손톱을 둥글게 바짝 깎아두셔야 입천정에 상처를 입히지 않습니다.





2. 펠은 어린시절 저희 집에서 지낸적이 있었기 때문에
어릴때의 기억으로 굳히기 자세는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수건으로 둘둘말이를 하거나 굳히기 자세를 미리 자주 연습해서 익숙해지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잡히면 풀어줄때까지 무조건 참아야 하는 굳히기 자세 :
http://blog.dreamwiz.com/yahomay/5650893 )

 






3. 왼손으로 머리 전체를 단단히 감싸쥐고 오른손으로 떠 먹입니다.

 






4. 체크포인트

 손목 : 굳히기 자세에서 고양이를 내려다보면 뒤통수만 보이기 때문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고양이의 입을 보기 위해 자꾸 손 전체를 위로 들어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고양이의 상체가 위로 들리게 되고 앞발이 자유롭기 때문에 발로 태클이 들어와요.
반드시 고양이는 가슴과 배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사람이 허리를 구부려 얼굴을 보고
머리를 잡은 손목을 최대한 뒤로 꺾어 고양이는 엎드린 자세에서 얼굴만 하늘(보호자의 얼굴)을 향하게 하셔야합니다.

② 오른손 새끼 손가락 : 고양이의 입을 벌리도록 유도하는데 쓰입니다,
입술 사이로 집어넣어 어금니를 몇번 건드리거나 앞니 사이에 꽂아넣듯 몇번 움찍거리면
고양이는 불평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리게 됩니다.

③ 왼손 가운데 손가락 : 고양이가 불평을 하며 입을 벌리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머리를 고정하고 있는 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어금니 사이에 찔러넣으세요.
주의하실것은 볼 살 위에서 눌러서 어금니 사이에 볼 살이 끼워지게 하시는겁니다.
이빨 사이로 바로 집어넣으면 심하게 물릴수 있어요.
제 볼을 깨물면 아프니까 반복하다 보면 무슨 이유로 강제로 입이 벌려졌더라도
힘주어 앙다물지 않게 훈련이 된답니다. 

 






볼 위에서 어금니 사이로 손가락을 슬쩍 찔러넣은 모습이에요.

 







5. 왼손의 가운데 손가락으로 빗장을 건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미리 떠서 준비했던 캔을
혓바닥 중간에 대고 목구멍 쪽으로 밀어넣습니다.
손톱이 입천정을 긁어 상처를 내지 않게 조심하셔야 하고
되도록 강제로 입을 벌리고 있는 시간을 짧게 해야 하니 손을 빠르게 움직이셔야 합니다.

 





여전히 고정되어있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 빗장과
혓바닥 위를 미끄러져 목구멍을 항해 밀어넣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








6. 밥을 목구멍으로 밀어넣자마자 잽싸게 머리를 고정하던 왼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턱을 치켜올려 몇초간 자세를 고정해주시는데
이때 왼손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서 눈을 가려주시면 훨씬 침착하게 삼킬수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뺨과 목을 쓸어주며 달래주시는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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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양손이 마음먹은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을거에요.
집에 적당한 모양새의 인형이 있다면 왼손가락을 움직이는 방법,
오른손도 동시에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것 등을 연습하시고
밥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주 굳히기 자세에서 머리를 잡고 입을 벌리는 연습을
짧게 한번씩 해주시는것도
고양이의 강제급여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미 익숙해진 방법이 있다면 일부러 바꿀 필요는 없어요
이 글은 어떤 방법으로도 강제급여를 할수 없더라 하는 분들이나
처음으로 강제급여를 해야 하는데 어찌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그런 분들께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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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에러!!
이렇게 상체를 들어올릴수 있게 하면 사람도 고양이도 힘들어집니다.









바로 앞발이 날아오거든요.

최대한 허리를 굽혀서 얼굴을 바라보도록 연습하시고
고양이의 배와 가슴은 완벽하게 바닥에 붙어있도록 자세를 잡으세요.
불가능하다면 수건이나 담요등으로 둘둘 말아서라도
버둥거림을 줄이고 강제급여의 시간을 최소화 하시는게 좋아요.

 



무릎을 꿇고 고양이를 양 무릎 사이에 엎드리게 한 자세로 
머리가 땅에 닿을듯 허리를 깊이 숙이는 불편함을 고수하면서까지 고양이의 얼굴을 봐야 하는 이유는
눈으로 보아야 손가락을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제급여를 3~5분 이내에 마칠수 있어요.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에 익숙해질수록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줄어들게 됩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5분 이내에 강제급여를 마칠수 있다거나
강제급여에 그닥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고양이라면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으니 무리하게 바꾸지는 마세요.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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