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친구들의 이야기 2010. 8. 5. 03:54



사실 능소화는 사람만 없다면
어느 고양이와도 잘 지내는 착한 고양입니다.
그저 사람의 사랑을 얻고싶은데,
생존 자체가 투쟁의 연속이었다보니
과하게 능동적으로 싸워서 얻어내려 한달까요.

능소화가 제 집에서 지낸 동안
최초이자 최후로 고양이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생전 올라가는 일이 없던 침대 위에 널부러져 평소의 예쁜척 하는 표정까지 날려버린건,









출산후 첫 발정이 왔기 때문입니다.









이녀석, 발정이 오자 사람 따위 다 필요 없다며 고양이들 사이에 녹아드네요.
얼마나 귀엽게 굴었으면,
능소화가 싫다고 인상을 쓰던 야호도 넘어갔습니다.















구석구석 싹싹 핥아주며 품에 안고 놓질 않습니다.

이런 표정은 오로지 `사람'을 향해서만 보여줬었는데,
이럴때 보면 고양이에게도 은근히 어리광이 심한 녀석이에요.









브즈는 처음부터 능소화가 좋았지만,
이상하게 능소화는 브즈를 시큰둥하게 대합니다.







사이좋은 자매와 측은한 브즈.







사진으로는 잘 전해지지 않는데,
능소화의 어리광을 받아주며 그루밍을 해 주는 야호는
마치 새끼를 어루만지는 어미를 떠오르게 하네요.








그 틈에 끼어들수 없는 브즈는 눈에서 부러움이 뚝뚝 떨어집니다.








야호도 능소화도 예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녀석들이 이렇게 붙어있으니
빨랫감이 굴러다니는 배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지경이네요.









야호와 능소화의 다정한 모습이라니,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능소화가 참 작긴 많이 작네요,
야호도 체구가 큰 녀석은 아닌데 그런 야호보다도 훨씬 자그마합니다.







능소화가 평소에도 이 절반 만큼만 고양이들에게 유순하게 굴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도,
능소화만을 아껴줄 가족을 얻고 사랑을 듬뿍 받으면,
세상의 중심에서 안정감을 찾고 나면 제 가족들에게는 항상 이런 모습을 보여주겠죠.








아쉽게도 이런 사이좋은 풍경은 능소화의 발정이 멎으며 끝났답니다.







"하아.. 능소화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야호와 능소화를 바라보는 브즈의 속마음이 얼굴에 고스란히 보여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언니들은 뭘 믿고 이렇게 예쁜걸까요.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능소화는 오히려 예쁜척 하며 애정을 구걸하던 모습보다 훨씬 더 예쁩니다.








시큰둥하니 못나보이는 얼굴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것도 참 신기한 일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는 작업실로 내려온 능소화는
이 사진속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훨씬 여유롭고 애태우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 받는것이 당연한 당당한 고양이로 변하려나봅니다.








그나저나 야호가 조연이라니, 에잇..







마무리는 마음착한 야호가 미운짓을 일삼던 능소화를 아껴주는 모습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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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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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jen

    헉... 며칠전까지만 해도 야호가 능소화 싫다고 보따리 싸들고 집나간다고 했잖아요? ㅋㅋ
    아니,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여? ㅡㅡ;; 너무 웃기는 녀석들. 한편으론 자매같이 너무 사랑스럽고... ^^;;
    그나저나 능소화야, 밥 좀 많이 먹어서 살 좀 쪄라...

    2010.08.05 04:18
  2.  Addr  Edit/Del  Reply 푸치

    아우우우웅! 귀여워라!
    저건 혹시 자매끼리만 통하는것인가요? ㅡ .,ㅜ

    2010.08.05 06:09
  3.  Addr  Edit/Del  Reply 미니

    능소화~ 왜!! 멋쟁이 브즈가 어때서... 개(?)라서....?? ㅠㅠ 브즈 지못미~

    2010.08.05 08:40
  4.  Addr  Edit/Del  Reply 냥이네_이슈타르

    브즈 표정이 너무너무 리얼한데요? ㅋㅋㅋㅋ
    아.. 야호도 소화양도 진짜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눈물이 막 날 정도로 이뻐요.. ;ㅁ;
    사진으로만 봐도 어찌할 바 모르겠다는.. 막 가서 폭풍 포옹 해주고 싶네요 .. ; ㅁ;

    2010.08.05 10:17
  5.  Addr  Edit/Del  Reply 복길

    아................ 브즈야........ ㅠㅠㅠㅠㅠ
    브즈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는겁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

    2010.08.05 10:46
  6.  Addr  Edit/Del  Reply goldfish

    으잉~ =0.0=
    침대위에서..;;; 에로영화넹..;;부끄부끄..;;

    2010.08.05 11:45
  7.  Addr  Edit/Del  Reply Paul

    으히히 이쁘고 쪼꼬맸던 능소화. 감기는 나아가나요? 야호가 가만보면 참 속깊고 다정한 언니타입같아요. 능소화 애기들도 그렇게 이뻐했었잖아요.

    2010.08.05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