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아옹다옹 나비파 2010. 8. 10. 11:24

정말이지 정리의 ㅈ 만 들어도 멀미가 납니다.
수납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자리를 만들고 정리를 하려니
어휴, 이건 뭐 물 한 잔 마시려고
우물가에서 흙 빚어 잔을 굽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이리저리 자를 대고 맞춰보고
초저렴한 비용으로 수납을 끝내려고 다이소에 들렀습니다.
사이즈를 재어갔던 몇 가지를 구입해서 나오는데,
작업실 히로의 잠자리가 부실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계산 하다 말고 다시 들어가 히로에게 잘 어울리겠다 싶은 바구니 하나를 집어왔습니다. 







제 것인 줄은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쇼핑백에서 꺼내기가 무섭게 쫓아와서 빨리 내려놓으라며 재촉을 하더니
바구니 바닥이 완전히 닿기도 전에 홀랑 들어가 앉습니다.






"히로껀 줄 다 알죠, 딱 봐도 내 침대잖아요."

앞으로 앉았다 둘러앉았다 궁둥이를 들썩이며
바구니 턱을 앞발로 꼬옥 쥐었다 놨다 하는 것이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이사를 마치고도 일주일이 넘도록 어수선한 작업실에서
제일 좋은 자리는 능소화와 애기여우에게 내주고
내내 바닥 생활을 하더니
아늑한 바구니가 정말 반가왔나봅니다.








히죽대는 히로  클로즈업!







꽃무늬는 심하게 취향이 아니지만 히로에게 잘 어울리니까 괜찮습니다.
게다가 저렴하잖아요 으흐흐흐흐흐.








이 날 이후로 히로는 바구니에서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히로가 얼마나 아끼는 완소 바구니인데,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금방 애기여우가 차지하거든요.












아주 버둥버둥 파닥파닥 뒹굴고 뒤채고 난리도 아닙니다.










배를 문질러주면 얘 이러다 숨 넘어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아서 버둥거립니다.











애기여우 바구니도 하나 사다주면 참 좋겠는데
작은 바구니 하나 내려놓을 자리가 없네요.









바구니 하나로 두 고양이가 행복해 하는 동안
능소화는 바구니 따위 없어도 된다며 느긋하게 밖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능소화가 작업실로 나와서 너무 변했어요.
안달복달 하는것도 없어졌고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도 않고.
고양이 아홉에 사람 하나인 집에서
고양이는 겨우 셋이고 드나드는 사람은 넉넉한 작업실로 내려온게 좋은가봅니다.

고양이들은 작은 바구니 하나에도 이렇게 행복해 하고
상황이 조금 나아진걸로 이만큼 만족해 하는데,
정작 벼르고 벼르던 지상의 아늑한 작업실을 얻은 저는
이사 첫날부터 모자라고 부족한걸 먼저 떠올리고 있었으니,
반성해야겠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쯤 주문한 선반 부품들과 책상이 도착할테니
수납 공간을 만들고 나면
이번주 안에는 정리를 마칠수 있겠죠,
이제 예쁘게 꾸미는건 뒷전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구성이 장땡이에요.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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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도연이네

    애기여우 눈이 예뻐져서 다행입니다. 다들 편안해 보이네요 ^^

    2010.08.10 13:11
  2.  Addr  Edit/Del  Reply 미니

    방묘문 만드셨네요..ㅎㅎㅎ 능소화가 편안해졌다니 참 다행이지만 빨리 좋은 친구 만나서 제집가길 바랍니다....

    2010.08.10 13:29
    •  Addr  Edit/Del YahoMay

      이웃집 샵 물건으로 급조한거라 제대로 다시 만들려 궁리중입니다, 고양이가 나가는건 둘째치고 저는 벌레가 들어오는게 더 무섭거든요. 으으으으.

      2010.08.10 20:39 신고
  3.  Addr  Edit/Del  Reply 꼼지맘

    아아..히로아자씨 느므 귀엽삼 ㅠㅠ 그래.. 제가 그동안 히로에게 너무 소홀했던것 같아요. 저렇게 귀여운 히로를!! ㅋㅋㅋ

    2010.08.10 14:00
    •  Addr  Edit/Del YahoMay

      히로는 점점 귀여워지고 있지말입니다, 언제 만나러 함 오셔야죠? 으하하하

      2010.08.10 20:40 신고
  4.  Addr  Edit/Del  Reply 레몬

    히로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특히 저 앞발과 머리통

    2010.08.10 14:47
  5.  Addr  Edit/Del  Reply 카케츠

    참 볼 때 마다 느끼는 건데... 히로는 멋있습니다.... 멋있어요. ㅎㅎㅎㅎ

    2010.08.10 19:13
    •  Addr  Edit/Del YahoMay

      실제로 만나보시면 그 멋이 죄다 허당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저놈자식 멋은 죄다 겉멋이거든요. 알맹이는 완전 초딩..

      2010.08.10 20:41 신고
  6.  Addr  Edit/Del  Reply haru™

    하하 히로군 노장으로 안 보이는 그 젠틀하고 활기 넘치는 외모!! 거기다 성격은 초딩,,,,ㅋㅋㅋㅋㅋㅋ
    안 넘어갈 사람이 있겠습니까?ㅋㅋㅋ역시 메이의 아들인거네요,,
    여우도 회복 제대로 되어 가서 다행이에요^^

    2010.08.10 21:19
  7.  Addr  Edit/Del  Reply Paul

    여우 눈이 지난주보다 많이 나은 것 같네요? 말씀하신대로 히로영감님 바구니랑 정말 잘 어울려요, 히죽대는 표정도 느무 귀엽습니다 크크크.

    2010.08.10 21:48
  8.  Addr  Edit/Del  Reply 아마조나

    히로의 행복이 전해져 오네요..^^
    비가 와서 우중충하지만 냥이들을 보노라니 산뜻해집니다..

    2010.08.11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