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친구들의 이야기 2010. 8. 11. 00:22

며칠전 납량특집이니 쌍꺼풀 수술을 받았느니 했던 애기여우,
눈이 꽤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하의 예전 작업실에 있는 내내 오래도록 항생제를 먹었던지라
지상으로 올라온 뒤 일주일만 더 먹이고 약을 끊은게 오늘로 5일째인데,
특별히 해 준 것도 없이 그저 볕을 쬐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냈을 뿐인데도 이렇게 금방 좋아지네요.
 

히로 아저씨 자리에 몰래 들어앉은 애기여우.

아래는 지난번에 보시고 놀란 분이 많았던 빨간눈의 애기여웁니다,
눈에서 핏물을 찔끔대던 시기라서 보기에 많이 흉해요.
사진만 보시고 깜짝 놀라셨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서
상태가 더 잘보이는 사진은 두번째로 밀어놓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엉망으로 앓고있는 눈이
흔히 말하는 감기(허피스 혹은 칼리시) 때문이라는게 믿어지시나요?
고작 감기로 기침 콧물도 아닌 눈이 붓고 뒤집혀서
이렇게 핏물을 흘리는 일이 가능합니다.

점액성이 강한 설사는 물론이고
내용물이 전혀 없는 점액성 물질을 변 대신 싸는 일이며
구강내 심각한 염증은 생각보다 흔하고,
간혹 엉뚱한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감기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람의 감기와는 많이 다르니
초기라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감기가 오래 가거나
상황이 심각해지는것 같으면
우습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어느정도 수준이 넘어가면
항생제의 도움 없이는 회복이 불가능하기도 하니까요.
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면역성이 약해진 고양이는 죽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지상으로 올라온지 5일 되던 날의 사진으로,
벌써 붓기가 많이 가라앉고 붉은 기운이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쯤 더 지나서 약을 끊었지요.









약을 끊은지 3일,
지상으로 올라온지 열흘째인 지난 월요일에는
훨씬 더 나아졌습니다.

아직 끈적한 눈물과 누런 분비물이 심해서
얼굴이 꽤 지저분해 보이지만
붓기며 핏기는 훨씬 더 많이 가라앉았답니다.









여전히 쌍꺼풀 수술 붓기가 덜 빠진것 같다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부어있긴 해도
싹 씻겨놓으면 이만~큼 깔끔하지요.
며칠전의 붉은 눈을 생각하면 이제 다 나았구나 싶을 정도랍니다.









대로변의 탁한 공기니 작업실의 먼지니 해도
역시 햇볕과 바람은 가장 좋은 약이에요.










이 햇빛 가득한 공간에서
얼른 새 작업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손도 마음도 근질근질 합니다.








세수 당하기 전.

고양이 녀석들은 놀고싶어 몸이 근질근질 하다는데,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낚시대를 휘두르지도 못하겠고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고로 고양이란 수시로 짬푸를 팡팡 해야 건강한데 말이에요.









세수 당한 후.


기껏해야 4개월 꼬맹이 주제에 표정은 열 두어살 아줌마 포스.


그래봤자 속에 든 건 꼬꼬마 캣초딩.


휴지에도 낚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짐이 들어찼다 끌려나갔다를 반복하는
정리 덜 된 지금의 좁은 공간에서는
기껏해야 꼼지락대는 손놀이 정도나 가능하니
놀아주는 사람도 감질납니다.









오늘의 히로 아저씨는 마음이 꽤 너그럽네요.







툭하면 애들 투정부리듯 애기여우며 능소화에게 주먹을 휘두르면서
오늘은 어쩐일인지 애기여우에게 완소 바구니를 양보했거든요.








그러고보니 이 바구니는 애기여우에게도 잘 어울립니다.








이 둘은 가끔 튀어나오는 히로의 심술만 빼면 꽤나 사이가 좋답니다.






이쯤에서..



감기가 덜 떨어져 불임수술도 아직 받지 못한 능소화.








가장 아늑한 자리를 히로에게서 양보받은 능소화는
번잡하고 힘들게 하는 새끼들도 없고 경쟁자도 없는 새 작업실이 마음에 드는듯,
휴양지의 여유를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능소화를 보러 오셨던 분들이 많이 아쉬워 하신답니다.
익히 알고있던 능소화의 성격대로라면
사람이 나타나면 이사람 저사람 가리지 않고 엉겨붙어서
갖은 예쁜척은 다 하며 자신을 어필했을텐데,
정말이지 쏘 쿨 그 자체이니 저도 어리둥절 합니다.






걱정하며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다는걸 알고있기에,
늦게나마 소식을 알립니다.

납량특집이라던 애기여우가 차차로 나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능소화는 기침을 쿨럭이는 정도의 가벼운 감기도 아직 떨구지 못하고 있고,
능소화의 마지막 딸 흑단은
이사로 병문안 한 번 가 보지도 못했는데,
퇴원 예정이던 지난 30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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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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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erica

    흑단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군요.
    분명 거기서도 행복할거에요.

    작업실 좋네요 ㅎㅎ 역시 햇볕 따끈따끈한 곳이 고양이들한텐 좋지요.
    어여 눈도 낫고 감기도 낫고 해서 다들 빨리빨리 입양가야할텐데 말여요

    2010.08.11 00:57
  2.  Addr  Edit/Del  Reply jen

    흑단이 무지개를 건넜다는 말이... 그러니까 그게... 찔끔... 훌쩍...
    아무럼... 저 하늘에서 잘 지내겠죠.

    여우가 쌍거풀 수술했다는 말 웃기네요. ^^ 정말 이뻐여. 잘 먹고 잘 크길!!

    2010.08.11 04:54
  3.  Addr  Edit/Del  Reply 샤오랑

    걱정되던 애기여우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정말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흑단이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군요...많이 힘들었을텐데...
    어쩌면 더 힘들어지기보다는 먼저간 식구들과 편히 지내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능소화가 얼른 좋은 가족을 찾길 바랍니다.

    2010.08.11 08:53
  4.  Addr  Edit/Del  Reply 파니

    역시 냥이들에게는 햇빛이 최고예요~^^

    흑단이 소식에 마음이 조금 짠합니다. 다음 생에는 더 행복하게 오래 살아주기를 기원해요...

    제가 놀러가도 능소화는 쏘 쿨~하시려나요? ^^ 그 전에 가족을 찾아가면 물론 좋겠지만요.ㅎㅎ

    2010.08.11 10:24
  5.  Addr  Edit/Del  Reply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0.08.11 13:23
  6.  Addr  Edit/Del  Reply chessie

    흑단이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나저나 첫번째 사진에 애기여우 뒷통수가 너무 웃겨요.. ㅋㅋㅋ 도대체 무슨생각하고 있는건지..

    2010.08.11 22:03
  7.  Addr  Edit/Del  Reply Cate

    어.. 흑단... 에구;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아가 좋은 곳에서 잘 지내라..

    2010.08.12 14:35
  8.  Addr  Edit/Del  Reply haru™

    아 그렇게 되었군요,, 상심이 크시겠습니다..ㅠ
    눈소화가 진짜 고양이의 모습을 찾게 되서 안심이네요~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아물렀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집을 이제야 제대로 보내실 수 있겠네요~ㅋㅋ
    여우는 정말로 잘 회복되어 가서 안심이 되네요,,,
    허약재질을 빨리 벗어나야 할된데,,ㅎㅎ

    2010.08.13 13:22
  9.  Addr  Edit/Del  Reply haru™

    아 히로아저시 정말 너무 멋쳐요~
    여우에게 양보도 다 하고,,ㅎㅎ

    2010.08.13 13:47
  10.  Addr  Edit/Del  Reply Celline

    안녕하세요. 야호메이님 블로그를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댓글 처음 다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허피스 걸린 적이 있었는데, 애기여우처럼 허피스로 눈이 저렇게까지 될 수 있군요..ㅜ에구..
    애기여우도 어린 것이 아파서 고생이 많고, 야호메이님도 아이가 아파서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ㅜ
    아이가 빨리 쾌차하길 바랍니다..

    2010.08.16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