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움직이는 나비파
2010. 10. 30. 00:58
초저녁에는 오동이와 함께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단골 커피집의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동네 지역구민을 만나러 가는거지요.
외출을 좋아하는 오동이지만 가깝게 인도를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며 맘대로 뛸수 없게 만드는 몸줄이 불만입니다.
동네친구와 만난 장소는 내일의 아트마켓이 열릴 해마루쉼터였는데요, 늘 지나다니는 길목인데도 올라가본적이 없던지라 사전답사를 겸해 약속을 잡았던건데 봄이면 벚꽃이며 철쭉이 하나가득 화사하게 피어있던 버스 정류장 뒷편의 공간이 이렇게 넓을줄은 몰랐습니다. 캄캄한 밤이라 동영상을 제대로 찍을수 없어 아쉬웠어요.
몸줄에 연결된 리드줄을 풀어주자 오동이가 광란의 질주를 합니다.
벌써 저 덤불 가득한 공터를 경마장의 말 처럼 몇 바퀴나 달리고서도 또 이렇게 뜁니다.
이렇게 달리는 녀석이었다니, 좁은 집 안에서 뛰느라 여기저기 부딛히고 물건을 박살내는것도 당연하지 싶습니다.
일이 있어 나가는 김에 이동장도 없이 오동이와 함께 걸어나가 잠깐 바람을 쐴까 했던거였는데, 이녀석이 두 시간을 족히 망아지 마냥 달음박질을 치느라 사람이 추위가들어 결국 걸어서 돌아오지 못하고 마을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이동장이 없으니 먼지범벅 흙강아지는 코트를 벗어 둘둘 말아 감싸야 했지요.
저는 집까지 뛰어올라갈수도 있는데 괜히 버스를 탄다며 오동이 입이 댓발은 나왔습니다.
오동이가 외출을 좋아한다는건 알고있었지만 넓은 수풀에서 이렇게까지 즐거워할줄은 몰랐습니다. 외출을 싫어하는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메이와 오동이는 가끔 이렇게 데리고 나와 뛰게 해 줘야겠어요. 이렇게 넓은 마당이 있다면 싱그람,소목이,브즈,야호도 오동이처럼 펄펄 날아다닐텐데 하는 생각에 난데없이 서울 근교에 나가 사는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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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오동이는 이렇게 달리는 군요. 넋을 놓고 봤습니다.
2010.10.30 01:58메이님은 오동이랑 정말 마음이 통하시는지, 제가 보기에는 한없이 달리고 나서 어메품에 안겨 자고 싶어하는 모습이건만...
저놈이 리드줄 다시 채울까봐 얼마나 뺀들거리면서 스쳐다녔는데요, 지나가는 언니들에게는 죄다 부비대면서... 나쁜놈이에요. -__-
2010.10.30 21:07 신고으흑!오동이 진심으로 사랑스럽습니다.메이님 부럽네요.
2010.10.30 02:512개월령 이전부터 일주일에 4회 정도 작업실에 데리고 출퇴근을 하고 이후로도 2주에 한번 이상 꼬박꼬박 외출교육을 계속해서인지 산책이 즐겁네요. 적어도 두어살이 넘도록 꾸준히 해야 평생 메이처럼 외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텐데.. 제가 점점 기력이 딸려요.
2010.10.30 21:09 신고밖에 있는 오동이의 표정엔 심술기가 모두 달아난듯..코트에 돌돌말려 가만히 있는 모습 넘 웃기구요.
2010.10.30 03:20보고있으면 덩달아 신이 날 정도로 좋아하네요. ^^
2010.10.30 21:09 신고오동 표정이 ㅋㅋㅋㅋ 불만 가득하네요 ㅋㅋ 아 진짜 애들 뛰어 다닐땐 정말 즐거워 보이죠.
2010.10.30 08:44집이 좁아서 미안타 소리가 절로 나더이다.
2010.10.30 21:10 신고아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0.30 11:13소풍가는날 비온 지오동어린이의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아트마켓 나가려고 옷 챙겨입고 신을 신고있는데 문틈에 코를 붙이고 앉아서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지 뭐래요.
2010.10.30 21:11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10.10.30 11:37어릴때부터 적응을 시키지 않은 갑작스런 외출은 안하시는쪽이 낫지않을까 해요, 외출교육은 아주 어릴때부터, 실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거라 다 자란 뒤에는 대부분이 뛰어놀기보다 스트레스를 받고 싫어한답니다. 하네스를 채운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해보시고 고양이의 반응에 따라 계속 하실지 포기하실지 결정하시는게 어떨까요?
2010.10.30 21:13 신고오동이 계단 뛰어오르는 사진 최고인데요?!! *_*b
2010.10.30 11:47거의 본 얼티메이텀 추격신 같아요~ ㅎㅎ
동영상 화면캡쳐 하는 방법을 모르는 컴맹이 저걸 잡아내겠다고 머리를 굴려 꼼수를 낸게, 동영상을 일시정지 시킨 다음에 아이폰으로 모니터를 찍어서 크롭했어요. 눈물겹지요...
2010.10.30 21:14 신고오동이와의 야간산책은 참으로 낭만적일것 같아요!!
2010.10.30 11:52오동이의 깨방정으로 운치는 없을지 몰라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질듯~~
언제나 부르면 달려오는 오동이와의 마음편한 산책~~ 정말 부러워요!~!
전혀 낭만적이지 않아요, 운치는 양양 메이 나오미 아줌마들과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들고 고즈넉한 밤 골목길을 슬렁슬렁 걷는게 제대로였지요. 고래고래 이름을 부를 필요도 없고 엠한곳으로 튀지 않는지 신경을 쓸 필요도 없이 각자의 생각에 잠겨 함께 걷는 밤산책이요.
2010.10.30 21:17 신고어익후~ 이제껏 눈팅만 하면서 밑에 손가락을 못 봤네요 ㄷㄷㄷ 리플도 제대로 못하는데 손가락이라도 꼭 누르고 가겠습니다^^
2010.10.30 16:15처음엔 이런게 다 있네 하고 별 생각 없이 붙여놨던게 광고를 달면 푼돈이 생긴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그것까지 달아놨더니 정말 고양이 녀석들 간식값 정도는 나오지 뭐에요, 저야 추천수가 많다고 기운내서 좋은 글을 쓸 만큼 대단한 이야깃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고양이들 이야기로 고양이들 간식벌이를 하는게 그저 재미있네요. ^^
2010.10.30 21:22 신고고맙습니다~
저도 꾸욱~~~ 오동이 맛난 간식에 보템이 될 수만 있다면~~~
2010.10.30 21:40오동이 증말 강아지 같아요. 산책에 부르면 달려오고
아~~~ 꿈같은 완소 냥이
오동 부럽네요...(아니 부러운건 오동이 아니라 야호메이님~ㅎ)
2010.10.30 22:31저는 방금 저희 냥이 발톱자르다 피났어요 흑 ㅜㅜ
오동아! 발이 보이잖아! ㅋㅋ
2010.10.31 00:37 신고오동아! 너 발 보인대!!
2010.10.31 22:01 신고우와 오동이 - - 달려라 달려! 넘 멋져요 울애들은 문밖만 나가도 나죽네모드 ㅠㅠ ㅋㅋㅋ
2010.10.31 17:14오동이 달리니까 골뱅무늬가 더 멋져보이는데요! ㅋㅋ
우와..이렇게까지 대범한 녀석이라니!! 팔순인 자기 영역아니면 무조건 나가면 쫄.. 품속으로 엄청 파고드는데..아마 내려놓으면 빛의속도로 어디 짱박히러 숨어버릴것같아서 ..ㅎㅎ 오동이 진짜 망아지마냥 엄청 잘 뛰네요!! 오호~~~~ 대박입니다아. ㅎㅎㅎㅎ 으아 말도안돼!!!! ㅋ
2010.11.01 01:14어제 오동이 장인장모가 어디서 많이 보던 턱시도 사진을 보며 이쁘다 이쁘다 하고 있길래 봤더니 파란나비님네 팔순이드래요? ㅎㅎㅎㅎ
2010.11.01 09:52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