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웅얼웅얼 혼잣말 2010. 12. 5. 05:22



폭풍처럼 일에 휩쓸려 지나가버린 12월 2일은 재구의 첫번째 기일이었다.
평소 양양이나 재구의 죽음을 힘겨워 하지도 않고 꽤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고있지만 잊을수도 없고 아무렇지 않을수도 없는데, 이런건 상실감이니 허전함 혹은 우울하다느니 하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세상 사는게 죄다 왔으면 가는 것이고 쥐었다가도 놓는게 일이니 이제사 더 슬플것도 없지만 좋은것과 싫은것을 분명히 표현할수 있게 된지도 몇년 지나지 않은 늦되먹은 사람이라서인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아는분의 `별일 없느냐'는 안부인사 한 마디에 갑자기 울컥 한데, 이럴때 자신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니 답답할밖에. 이럴때 할 줄 아는것이라고는 괜스레 곁에 있는 녀석들을 다독이는것 뿐이니 한두달 전 찍고서 던져놓았던 폴더의 사진을 털어본다.









살이 토실토실 붙어도 여전히 늘씬한, 아름다운 야호.
















어울리지도 않게 어리광이 심한 소목이.











서로 내 앞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툭탁대는 싱그람과 소목.













투닥대다가 둘 다 쫓겨날뻔 하고서야 자리를 나눠가진 싱그람과 소목.













밝은 햇살과 맑은 싱그람.












닮은꼴인 동고비와 나오미 모녀.
















아무도 본적 없을 싱그람의 꾹꾹이.












동고비와 브즈.













밥상에 얹힌것이 무엇이건 우선은 먹고 보자는 동고비.












발만 봐도 아름다운 야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전용 반사판을 가진듯 빛이 나는 야호.
























말썽꾼. 왕대가리. 이빨대마왕.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는 히로가 미워서 덩달아 미워진 히로의 `낳은 어미' 메이.


















그렇게도 좋을까, 계실땐 본체만체 하면서 안 계시면 벗어놓은 바지까지도 애틋한 야호의 아부지 사랑.

















갖고 놀다가 기어이 목걸이 끈을 끊어놓았던, 개구진 야호.












`나는 네가 거기 누워있는걸 보지 못했다.'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스스로를 속이며 의뭉스럽게 달라붙은 전직 들괭 소목이.





posted by Yaho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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